조지 오웰과 올더스 헉슬리
snip snip spat
슥삭 슥삭 오려서 철썩 붙이는, 스크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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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터리얼 디자인
‘스큐어몰피즘'에서 더 이상 필요없게 된 텍스처를 걷어내면서 '플랫 UI 디자인'이 탄생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변화에 찬성했다. 스큐어몰피즘의 텍스처나 디테일은 보조바퀴 같은 존재였으니까.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작한 '플랫 UI 디자인’ 열풍을 애플이 조금 더 발전시킨 것이 iOS 7…이라는 진흙탕을 건넌 iOS 8이다. (애플은 자사의 UI 디자인 스타일에 이름을 붙이지 않아 지칭하기 어렵다.)
구글의 '머터리얼 디자인'은 기반이 된 '플랫 UI 디자인'에 두 가지를 더했다. 첫째는 애니메이션. 마치 페이퍼 프로토타입을 조작하는 듯한 현실감(tangibility)에, 인지비용을 제로에 가깝게 만들어주는 Sci-fi적 연출.
둘째는 컬러. 애플은 스큐어몰피즘에서 텍스처와 함께 색까지 걷어내버린 반면, 구글은 대담한 색의 사용을 택했다. “개취"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컬러는 명확한 인지를 도울 뿐 아니라 감성적 즐거움까지 제공한다.
마치아스 두알치(Matias Duarte)는 그렇게 1세대 (2007~2014) 터치스크린 UI 디자인에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세대를 열었다.
Screen, Story & Serenity
Screen
입이 본능적으로 음식을 찾듯, 눈은 본능적으로 번득이는 화면을 찾는다. 다이어트, 즉 입의 욕구를 억제하는 것 만큼이나, 눈의 욕망을 참아내기란 쉽지 않다. 디바이스 제조사들과 콘텐트 제작사들은 우리의 이런 약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애플은 마침내 “패블릿"을 내놓고, HBO는 빗장을 내렸다. 사람들이 더 큰 화면과 더 많은 볼거리를 24시간 언제나 원하기 때문에. 그 욕구가 돈이 되기 때문에.
Story (or Sex)
더 크고 선명한 화면을 갖게 된 사람들은, 더 많은 것들을 그 화면을 통해 보게 되길 원하게 되었다. 유튜브, 넷플릭스, 훌루 등 TV와 영화가 첫 킬러 앱들이 되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지인들과 타인들의 이야기, 심지어는 자신의 삶조차 그 화면을 통해 소비하게 되었다.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넘쳐나니 더더욱 화면에서 눈을 떼기가 어렵게 되었다.
Serenity
그리고 그 대가로 우리가 잃은 것은 고요함. 하얀 캔버스. 여백. 외로움. 사색. 곰씹음. 내면의 관찰. 몽상. 상상…
그래, 예약판매 시작한 Sony Z3 Compact Tablet은 역시 안 사는 게 좋겠어.
Holy Biscuit!
(via tomtomsroom)
Untitled Plan
- Less than five 3-hour sprints
- Launch after two iterations
- Build upon MEAN stack
- Support Android wear
- Acquired by Twitter within two years
Amazing work!
과거는 잊어주세요?
어제, 회사에 커피머신이 들어왔다. 버튼만 누르면 원두를 갈아 바로 커피를 내려주는 전자동 방식이다. 소문으로는 꽤나 비싸다고 한다. 테이스팅 및 서베이 기간이라 옆에는 스티커 투표지가 붙어있다. 탄자니아 vs. 과테말라, 두 원두 중 어느 쪽이 좋냐는 것과 가격은 무료, 1천원, 2천원 중 어느 선이 적당하겠느냐는 두 개의 투표지다. 당연히도 대다수의 스티커는 무료에 몰려있었다.
직접 맛을 보니 썩 괜찮았다. 신선도는 물론, 밸런스가 대중적으로 잘 잡힌 원두를 고른 듯 했다. 농도 설정도 약간 진하게 설정되어 있어, 에스프레소 음료에 익숙한 내 입맛에도 어필할 수 있어 좋았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너무 맹맹하지 않아요?”
“마노핀이나 던킨보단 괜찮은 것 같지만… 별로~”
“에이, 이걸 누가 돈 주고 마셔요~”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끌어낸 결론은, 수 차례에 걸쳐 축적된 과거의 경험이 미각을 속일 수 있다는 것이다. 호텔 식당이나 부페에서 경험한 전자동 커피머신의 기억들이 부정적 선입견으로 작용한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을 본다'는 경구가 미각에도 적용되어, 자신이 기대하는 맛을 느낀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지금 맡고 있는 “배달의민족” 서비스는, 생각보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마주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라인 와우라는 일본에서의 실험이 더욱 중요하게 느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