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슥삭 슥삭 오려서 철썩 붙이는, 스크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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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30

우리는 어쩌다 3컷 사진 앱을 만들게 되었나? Part 2 of 3

(1편에서 이어집니다)

자, 이제 3컷 사진을 어떻게 갖고 놀게 할 것인가를 고민할 차례였습니다. 즉, 사람들이 어떤 관계구조를 맺게 할 것이냐는 거죠. 처음 고려한 것은 (당연히) 인스타그램 모델이었습니다. 지인들끼리 서로 업데이트 상황을 확인(follow)하면서, 좋아요를 눌러주고, 댓글도 달아주는 거죠.

그런데 두려웠습니다. 인스타그램은 사진 한 컷, 블링키는 세 컷… 사용자 과업이 부담스러운 만큼 사진을 올리는 사람도 적지 않을까? 그래서 트위터나 유튜브 같은 비대칭형 관계구조를 우선 고려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니까, 소수의 콘텐트 생산자를 다수의 소비자가 따르는 방식 말이에요.

그러자니 재미있는 콘텐트를 잘 걸러서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카테고리 분류나 평가 시스템이 들어가야겠는데… 어떻게 하면 이걸 가능한 한 덜 복잡하게 구현할 수 있을까? 그 고민 끝에 나온 게 바로 ‘태그’입니다. (1월 말에 그렸던, 태그의 초기 스케치)

태그는 ‘좋아요(Like)’ 같은 버튼이 여러 개 있는 겁니다. ‘멋져요’, ‘귀여워요’, ‘예뻐요’처럼요. 마음 속에 떠오르는 느낌을 가능한 충실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반응장치인 거죠. 그러면서 이게 카테고리 역할을 해줍니다. 멋진 사진, 귀여운 사진, 예쁜 사진들만 걸러서 보는 게 가능하죠. 또 한 가지 기능은 콘텐트 가이드입니다. “이런 사진을 올려주시면 좋아요~” 하고 사용자에게 힌트(또는 넛지)를 주는 거죠. (몇 개 기능이 더 있지만 이건 아직 비-to-da-밀~ ;-)

처음엔 Beautiful, Cute, Funny, Sexy, Cool, Unique, Genius, 이렇게 일곱 개의 태그가 있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Lovely, Cute, Funny, Want, Awesome 이렇게 다섯 개로 좁혀졌죠. 기능명칭도 시간에 따라 바뀌었는데, 처음엔 ‘이모태그’로 부르다가 나중엔 ‘컬러태그로, 결국엔 그냥 ‘태그’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욕심 내어 기획한 기능인 만큼, ‘그냥 태그’ 이상이길 내심 기대하고 있지요.

To be Concluded…


Apr 18

우리는 어쩌다 3컷 사진 앱을 만들게 되었나? Part 1 of 3

작년 11월 말, kth에 입사했습니다. 제게 “프렌딩”이라는 프로젝트를 맡기더군요. 청춘남녀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어울려 놀다가 운명의 장난으로 눈이 맞아 짝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는 알흠다운 컨셉의 서비스였습니다. 그런데 제 나이가 올해로 마흔입니다. 요즘 청춘남녀들의 성향과 문화를 이해할 수가 없더군요. 아시겠지만 저 스무 살 적에는 남녀가 손만 잡고 걸어도 마을 어르신들이 지팡이 휘두르고 그러셨거든요. 한 달 정도 낑낑대다가 결국 두 손 두 발 다 들고 빌었습니다.

“이것만은 못하겠어요! 다른 거 하면 안될까요? ㅠㅂㅜ”

그래서 시작된 프로젝트가 “블링키 Blinky”입니다.

블링키의 초기 컨셉은 셀카였습니다. 프렌딩에서 가장 애정이 가는 부분이 셀카였거든요. 제가 비록 배도 불룩 나오고 옷도 몇 년째 안 사는 아저씨지만 예쁜 여성들의 셀카에는 자꾸 눈이 가더라구요. 그런데 젊은 여성들이 셀카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인터뷰와 리서치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표정과 포즈와 각도를 바꿔가며 수십 장을 찍은 다음 가장 잘 나온 한 컷을 올리더라구요. 아앗! 문제(=기회) 발견! 이 불편함을 해결해보자, 덤벼들었죠.

직접 해보니 수십 장의 사진을 서너 장까지 압축하기는 쉬운데, 마지막 한 장을 고르기가 참 어렵더군요. 요건 요래서 괜찮고, 조건 조래서 맘에 들고. 햐아, 고민되네~ 바로 그 순간 기발한 생각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한 장을 고르기가 어렵다면… 세 장을 다 올리게 해주면 될 것이 아닌가!? (써놓고 보니 기발할 것도 전혀 없군요;; 다… 당연한 수순이었던 거냐!?)

그때부터 팀원들과 함께 열심히 셀카를 찍었습니다. 역시 세 장씩 올리니 훨씬 더 생생하고 다양한 셀카 사진이 가능해지더군요.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의 부담을 덜어주니, 전형적인 셀카 사진의 담벼락 틈새에서 개성 넘치는 인물사진의 가능성이 확~ 피어나더라 이겁니다. 그런데 3컷 셀카를 실험하는 우리의 입에서 ‘스토리’라는 단어가 튀어나왔습니다. 3개의 빈 칸을 주니 자연스럽게 스토리를 집어넣으려는 마음이 생기고, 또 3컷의 사진을 주니 본능적으로 스토리를 읽어내려 하게 되더군요.

“이… 이 안에 무언가 잠들어있어. 세… 셀카 이상의 거대한 무언가가…!”

이... 이럴 수가!?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