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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18

우리는 어쩌다 3컷 사진 앱을 만들게 되었나? Part 1 of 3

작년 11월 말, kth에 입사했습니다. 제게 “프렌딩”이라는 프로젝트를 맡기더군요. 청춘남녀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어울려 놀다가 운명의 장난으로 눈이 맞아 짝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는 알흠다운 컨셉의 서비스였습니다. 그런데 제 나이가 올해로 마흔입니다. 요즘 청춘남녀들의 성향과 문화를 이해할 수가 없더군요. 아시겠지만 저 스무 살 적에는 남녀가 손만 잡고 걸어도 마을 어르신들이 지팡이 휘두르고 그러셨거든요. 한 달 정도 낑낑대다가 결국 두 손 두 발 다 들고 빌었습니다.

“이것만은 못하겠어요! 다른 거 하면 안될까요? ㅠㅂㅜ”

그래서 시작된 프로젝트가 “블링키 Blinky”입니다.

블링키의 초기 컨셉은 셀카였습니다. 프렌딩에서 가장 애정이 가는 부분이 셀카였거든요. 제가 비록 배도 불룩 나오고 옷도 몇 년째 안 사는 아저씨지만 예쁜 여성들의 셀카에는 자꾸 눈이 가더라구요. 그런데 젊은 여성들이 셀카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인터뷰와 리서치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표정과 포즈와 각도를 바꿔가며 수십 장을 찍은 다음 가장 잘 나온 한 컷을 올리더라구요. 아앗! 문제(=기회) 발견! 이 불편함을 해결해보자, 덤벼들었죠.

직접 해보니 수십 장의 사진을 서너 장까지 압축하기는 쉬운데, 마지막 한 장을 고르기가 참 어렵더군요. 요건 요래서 괜찮고, 조건 조래서 맘에 들고. 햐아, 고민되네~ 바로 그 순간 기발한 생각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한 장을 고르기가 어렵다면… 세 장을 다 올리게 해주면 될 것이 아닌가!? (써놓고 보니 기발할 것도 전혀 없군요;; 다… 당연한 수순이었던 거냐!?)

그때부터 팀원들과 함께 열심히 셀카를 찍었습니다. 역시 세 장씩 올리니 훨씬 더 생생하고 다양한 셀카 사진이 가능해지더군요.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의 부담을 덜어주니, 전형적인 셀카 사진의 담벼락 틈새에서 개성 넘치는 인물사진의 가능성이 확~ 피어나더라 이겁니다. 그런데 3컷 셀카를 실험하는 우리의 입에서 ‘스토리’라는 단어가 튀어나왔습니다. 3개의 빈 칸을 주니 자연스럽게 스토리를 집어넣으려는 마음이 생기고, 또 3컷의 사진을 주니 본능적으로 스토리를 읽어내려 하게 되더군요.

“이… 이 안에 무언가 잠들어있어. 세… 셀카 이상의 거대한 무언가가…!”

이... 이럴 수가!?

To be Continued…